ㆍ낮엔 정동축제, 밤엔 정동야행
서울 도심 늦가을 단풍길의 정취와 근대역사문화의 흔적, 다양한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17회 정동문화축제가 29~31일 중구 정동길 일대에서 열린다. 경향신문사에서 성 프란치스코회 수도원, 이화여고, 정동제일교회,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 돌담길로 이어지는 정동길은 한국의 대표적인 은행나무 단풍길로 꼽힌다. 이곳은 100여년 전 대한제국 외교의 중심지였고 지금도 덕수궁, 주한 외국 대사관, 미술관이 공존하는 역사문화벨트다.
경향신문사가 주최하는 이번 정동문화축제의 주제는 ‘정동의 휴(休)’이다. 정동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물찾기, 정동길 사연 적기 등 한숨 쉬어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정동길엔 도자기, 천연염색, 전통탈, 짚풀 공예, 나전칠기 같은 전통공예 제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TV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김영만 선생이 운영하는 ‘종이접기 교실’은 8090세대에겐 향수를, 아이들에겐 새로운 재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종이접기 교실은 29~30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앞에서 열린다. 경향신문 ‘토이키노 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피규어 작품도 정동길에 전시된다.
이 기간 서울 중구가 주최하는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도 정동길에서 열린다. 정동야행은 주한캐나다대사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등 정동길 일대 27개 기관이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어 시민들이 근대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행사들로 채워진다. 90여년의 역사를 지닌 성공회성가수녀원, 경운궁 양이재가 처음 개방된다. 이 기간 ‘세실극장’, ‘토이키노 박물관’, ‘그레뱅뮤지엄’ 등에서는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한지로 주마등, 전통탈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한지축제’도 열린다.
제목: 문화로 물드는 ‘정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