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09.  
LIST  MODIFY  DELETE  WRITE  REPLY 
   제목: [김형준의 인사이드MLB] '류현진 짝꿍' 엘리스에게 아쉬운 한가지

2010년 4월11일. 41살의 브래드 아스머스(현 디트로이트 감독)는 메이저리그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당시 아스머스의 임무는 LA 다저스의 백업 포수였다. 새로운 백업 포수가 필요해진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29살의 중고 유망주를 불러 올렸다. A J 엘리스(32)였다.

당시 다저스의 안방은 러셀 마틴(현 피츠버그)이 2006년 이후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클리블랜드의 꾐에 넘어가 카를로스 산타나를 넘겨줬고(클리블랜드는 2008년 7월 케이시 블레이크를 다저스로 보내면서 산타나를 주기만 하면 잔여 연봉 200만 달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40분의 설득 끝에 켄리 잰슨을 투수로 만들었다.

2008년(.321 .436 .456)과 2009년(.314 .438 .375) 트리플A에서 무시무시한 출루 능력을 선보인 엘리스에게 마침내 기회가 온 것. 엘리스는 메이저리그 44경기에서도 .278 .363 .324로 비교적 선전했다. 특히 마틴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8,9월 두 달 동안 아스머스와 번갈아 마스크를 썼는데, 그 때 아스머스가 해준 조언들은 메이저리그 포수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시즌 후 다저스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FA까지 2년이 더 남아 있었으며 28살에 불과한 마틴을 논텐더로 푼 것. 2007년 19홈런-21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포수 20-20을 아깝게 놓쳤던 마틴은, 2009년 장타력이 크게 떨어졌고 몇 차례 팀의 장기 계약 제안을 거절했으며, 2010년에는 부상에 시달리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다저스에 남아 있었으면 500만 달러 이상을 받아낼 수 있었던 마틴은 논텐더 FA가 됐고, 1년 400만 달러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2011년, 다저스의 새 주전 포수는 엘리스가 아니었다. 다저스는 FA로 영입한 로드 바라하스와 디오너 나바로를 더 중용했다. 이에 엘리스는 로스터 확장 전까지 19경기 출장에 그쳤다(트리플A .304 .467 .418).

2012년. 엘리스는 마침내 만 31세의 나이로 다저스의 개막전 포수가 됐고 풀타임을 소화했다(.270 .373 .414). 특히 마이너리그 543경기에서 19개, 메이저리그 87경기에서 2개에 불과했던 홈런수가 크게 늘어 133경기에서 13개를 때려냈다. 그리고 2013년. '류현진의 포수'가 됨으로써, 한국 팬들과 가까워졌다.

엘리스는 지난해에도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115경기). 2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 중 두 번째로 높은 타석당 4.37구를 기록하며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1위 마이크 나폴리 4.59). 그러나 출루율은 큰 폭으로 떨어져 본인의 최대 강점을 잃었다(.238 .318 .364). 지난 시즌 전까지 엘리스의 트리플A(251경기) 통산 출루율은 .441,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은 .369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엘리스를 교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엘리스가 투수들을 이끄는 안방마님이자 필드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어깨를 소유하고 있지 못한 엘리스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며 송구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다저스 투수들의 적극적인 협조까지 얻어, 지난해 100경기 이상 메이저리그 포수들 중 가장 높은 44.4%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2위 야디에르 몰리나 43.5% / 3위 러셀 마틴 40.4%). 팬그래프 수비 평가에서도 엘리스는 10번째로 좋은 포수였으며(1위 마틴 / 2위 몰리나 / 3위 살바도르 페레스) 필딩 바이블 투표에서도 크리스 스튜어트(양키스)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1위 몰리나 / 2위 마틴 / 3위 페레스).

하지만 엘리스가 더 돋보이는 것은 투수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배려심과 경기 분석에 대한 열의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볼배합의 우선권을 투수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인을 먼저 보내는 쪽은 포수다. 자신의 생각에 딱 들어맞는 사인을 보내는 포수와 호흡을 맞출 때, 투수가 더 마음 편이 던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197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마이크 플래나간은, "한 경기를 치르며 고개를 서너 번 젓는 경우와 3,40번 젓는 경우 투수가 받는 스트레이스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다저스의 투수들은 엘리스가 먼저 보내는 사인에 고개를 젓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경기 분석에 개인 시간을 적지 않게 쏟아붓고 있으며 심지어 세이버메트리션 이론까지 섭렵한 잭 그레인키는, 엘리스를 두고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상대 타자와 상대 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로 꼽은 바 있다. 조 지라디(양키스) 마이크 매시니(세인트루이스) 브래드 아스머스 등이 현역 시절 '감독 유망주'로 꼽혔던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엘리스에게도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이른바 '미트질'로 불리는 프레이밍 능력이다.

썸네일

프레이밍 최강자. 조너선 루크로이 ⓒ gettyimages/멀티비츠

Pitch F/X 기술을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스트라이크>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볼>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포수가 뛰어난 미트질을 통해 얼마나 볼을 스트라이크로 둔갑시켰는지, 혹은 어설픈 미트질을 통해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볼로 만들어줬는지에 대한 측정 또한 가능해졌다(물론 포수가 미트질을 제대로 했는데도 주심이 볼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무빙 패스트볼이 유행하는 요즘에는 더욱 중요한 부분이 됐다.

2012시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왔는데 볼로 선언받는 경우는 무려 14.5%에 달한다. 반대로 존을 벗어났는데 스트라이크로 선언받는 경우도 7.2%에 이른다(이 비율로 따지면 더 손해를 보고 있는 쪽은 투수다). 코스로 따질 경우 투수들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서 가장 큰 손해를 봤으며, 반대로 바깥쪽 가운데 코스에서 가장 큰 이득을 봤다. 이에 심판들이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그려보면 직사각형이 아닌 타원의 형태가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오심'의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엘리스는 어땠을까. 엘리스는 스트라이크가 볼이 된 비율이 16.6%로 ML 평균(14.5)보다 높았던 반면,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받은 비율은 7.2%로 ML 평균과 같았다. 반면 최고의 프레이밍 능력을 자랑하는 조너선 루크로이(밀워키)는 볼로 선언받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10.2%로 평균보다 크게 낮았으며, 스트라이크가 된 볼의 비율 또한 8.8%로 평균보다 높았다. 루크로이는 미트질을 통해 투수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줬던 것이다.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는 야디에르 몰리나 역시 11.5%와 8.2%로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의 손익 계산 순위는 아래와 같았다(스탯코너닷컴).

 
LIST  MODIFY  DELETE  WRITE  REPLY 





전체글 목록 2026. 10. 09.  전체글: 783
  KIA 서재응 "시즌 10승은 인생의 목표였다" 
  美 언론, "최고 1번 추신수, TEX 진짜 강점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 "외고조부가 나를 성장시켰다 
  류중일 감독 "최형우·박석민 백업 포수 가능해 
  美언론이 칭찬한 류현진의 진짜 가치 
  추신수, 시카고W전 1타점 2사사구..8G 연속 출루 
  추신수, 2루타 2볼넷..5G 연속안타 타율 
  '멀티히트' 추신수, 올해는 좌완에 더 강하다 
  손연재, 리스본 4관왕 등극은 '행운' 아닌 '실력' 
  매팅리 "류현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난세의 영웅' 손흥민의 왼발, 레버쿠젠 구했다 
  여자 컬링, 미국에 8-6 승리..4강행 불씨 살려 
  타자가 뽑은 구종별 최강 달인은 누구? 
  리허설 마친 류현진,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창용, 시범경기 3번째 등판 1이닝 1K 퍼펙트 
  [동계체전] '대회 新' 박승희, 女 
  아디오스 김연아,전 세계가 인정 
  [김형준의 인사이드MLB] '류현진 짝꿍' 엘리스에게 아쉬운 한가지 
  [서호정의 生生영상] 이영표, “김신욱 유럽에 가서도 통할 선수” 
  MLB.com, "앨버스 한화행 임박, 주말 마무리" 
  '기성용 1도움' 선덜랜드 리그컵 결승행, 승부차기 끝에 맨유 제압 
  박지성 7월 27일 결혼…대표 복귀 없을 듯 
  추신수-하원미 부부인터뷰, “FA대박이라고 삶이 달라지진 않아” 
  시리아 ‘비매너 골’ 논란… 청소년 대회 맞나 
  獨 언론, “지동원, 도르트문트와 계약.. 2018년까지” 
  커쇼,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 계약 '투수 최고액' 
  호날두, 2013 FIFA-발롱도르 수상…5년 만에 탈환(종합) 
  '제코 결승골' 맨시티, 뉴캐슬 꺾고 선두 등극 
  확 달라질 손연재, 금메달 거머쥘 수 있을까 
  [홀오브페임] 바클리 이야기 : 굿바이 필라델피아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7